GM 중구님이 만드신 세션카드!
시나리오 명: 가을 하늘에 눈이 내리면
PC2 쿠라마신류 키사라기 아유무로 참여했습니다~
▼이 친구
https://picrew.me/image_maker/20990
시노비가미를 이번에 중구님이 데려가주셔서 처음으로 플레이해보게 되었습니다.. 특기 지정이나 인법, 유파, 오의나 세션 진행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등 하나부터 열까지 생소한 것들이었는데 (coc는 여러번 플레이해봤지만 시노비가미는 coc와는 결이 다른 룰이더라구요) 중구님이 쉽게 정리해주시고 중간에 궁금한 게 생겨서 질문하면 친절하게 응답해주셔서 조금씩 적응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ㅜㅜ 감사합니다 갓마스터 중구님!
전투룰이 핸드아웃으로만 봤을 때는 어려워보여서 이걸 할 수 있을까; 했는데 막상 클라이막스 페이즈 들어가보니 정말 재밌었습니다. 공격 2 (춘뢰, 신창)/서포트 1 (통타)/장비 1 (강건) 이렇게 정해서 갔는데 신창을 못써본 게 아쉽네요... 나중에 기회가 생겨서 쿠라마 신류를 하게 되면 신창을 꼭 써보고 싶어요ㅎㅎ
공/서/장 + 오의 이렇게 설정해서 전투를 하니까 정말 RPG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이긴 닌자 하고 싶었지만 아쉽게 첫 번째로 리타이어 했습니다. PC3 호죠 치즈루와 크리티컬 오의 겨루다가 막판에 져버려서 짜릿하기도 했어요! 전투에서 PC3에게 오의로 무릎 꿇었다는 게 좋았습니다 쌍방 플러스 감정을 갖고 있던 관계라서 더 좋았던 거 같아요. 프로페셔널 닌자 호죠님 최고!
메인페이즈에서는 감정도 맺어보고, 비밀도 두 번 캐어봤습니다. 전투 난입도 해봤고요! 감정 수정 시스템은 사용을 못했는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시도해보고 싶습니다. 다이스가 허락해준다면....ㅜㅜ
비밀을 캐거나, 감정을 맺거나 거처 조사를 하거나... 메인페이즈의 행동 역시 인법을 통한 다이스 판정을 해야하는데 보통 5라는 수치를 넘기기만 하면 되니까 싶지 않나? 하는 예상과 달리 그게ㅋㅋㅋ 만만치가 않더라구요.... 두 번 실패했는데 결국 닌자도구 이용해서 겨우겨우 넘겼습니다. 한 싸이클에 한 번 씬플레이어를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씬에서 판정에 실패하면 너무 아쉬운 거 같아요...
여담으로 시노비가미에서 판정 성공은 6 다이스를 두번 굴려서 특정 수치를 넘어야 성공인데, 시노비가미보다 coc를 먼저 접해서 수치보다 적어야 성공인 거 아닌지 헷갈렸습니다... 다음에 <낙원>도 가기로 했는데 그땐 덜 헷갈리겠죠!
시노비가미는 PC마다 앞 사명과 뒤 비밀이 주어집니다. 여기에 NPC, 프라이즈의 비밀이 맞물리게 되면서 이야기가 변해가는 게 색다르고 재밌었어요. 비밀 하나만 놓고 보면 그렇게 크게 와닿지 않는데 하나 하나 밝혀지면서 PC와 PL 반응이 시시각각 달라지는 즐거움이 있네요... 여기에 캐릭터마다 맺은 감정이 더해지니까 더 그런 거 같아요ㅎㅎ.........ㅠㅠㅠㅠ
저는 PC2 키사라기 아유무로 참여했습니다. 사실 괴로울 거라고 얘기를 들었는데 (동시에 추천도 받았습니다) 설마 얼마나 괴롭겠어... 하고 있던 찰나에 PC2의 유파가 쿠라마신류더라구요. 무녀에 쿠라마신류라니 하고싶다! 하고 선택을... 했는데........
PC2가 쿠라마신류인 이유가 있었습니다. 전투에서 승리를 해야하는 포지션이었어요ㅋㅋㅋ사실 굳이 전투에서 승리를 하지 않더라도 PC2의 사명을 이룰 수는 있었지만 (이번에 아유무가 맞은 엔딩 역시.... 생존한 동시에 비밀을 이룬 엔딩이긴 해서...........루리마루...ㅜㅜ ) 가볍게 정했던 아유무의 성격 때문에 선택지가 거의 없다시피 했습니다. 솔직하고, 밝고, 상냥한 정도의 이미지를 잡았다가 어쩌다보니 연무집착공이 되어버렸네요.
PC4 미노리 역시 연무집착공이고 아유무와는 원래부터 친분이 있는 관계라 외롭지 않았는데 후반에 미노리의 비밀을 캐버렸다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ㅜㅜ.... 플레이어는 충격과 배신이었지만(중구님: 플레이어가 망가졌네?) 이미 아유무는 마음을 정한 상태라 의외로 담담한 반응이었습니다. 미노리와는 특정 감정을 맺지 않았고 같은 마을에서 오래 같이 하며 어떤 유대가 있는 듯한 관계였습니다. 감정을 맺었으면 좀 더 격한 반응이 나왔을 거 같기도 하네요.... 하지만 오래 봐온 서로의 무언가를 믿는 관계가 너무 좋았어요. 동시에 유일하게 감정을 맺지 않은 미노리와 엔딩을 봤다는 게 아이러니하네요ㅋㅋㅋㅋㅜㅜ...ㅜㅜ.... (엔딩 생각할 때마다 우는 사람)
엔딩....... 클라이맥스 페이즈에서 처음으로 리타이어하게 된 이유는 PC3 호죠 치즈루와 오의로 맞서다가 결국 져버려서였습니다. 치즈루는 PC1 루리마루와 적대 관계로 그를 쫓아 아유무와 미노리가 있는 마을에 정비사로 잠입한 하스바 닌군입니다. 그런데 아유무는 치즈루에게 광신(강한 신뢰)하게 되고, 치즈루 역시 아유무를 동경하는 감정을 맺게 되었네요(좋았다!) 사실 아유무 역시 치즈루에게 가지는 신뢰에 동경이 포함되어 있을 것 같아요. 어딘가 머나먼 곳에서 온, 멋지고 성격 좋은 정비사에 대한 동경과 같은 느낌이 아닐지...
아~~~ 일상적인 이벤트가 좀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치즈루하고 좀 더 얘기하고 싶었는데... 클라이맥스 페이즈에서도 치즈루에 대한 감정 롤플이 부족한 거 같아서 너무 아쉽습니다. 자신이 신뢰하고 따르는 사람과 대적하며 느끼는 혼란스러움과 두려움이나 뭐... 그런 것을... 좀 더 했어야 했는데 ㅇ<-< 하지만 프로페셔널 닌자 호죠님은 아유무를 결국 무찔러버렸네요... 강건까지 소지해서 생명점이 8인 상태였는데도~~ 치즈루의 오의가 멋졌고, 굉장히 강한 사람 같다는 인상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치즈루가 아유무를 타겟으로 잡고 공격한 이유가,,,,,,, 그 이유가 너무,,,,,,, 좋고 슬펏어요,,,,,, 미안해 아유무가 너무 고집이 세서~~~ㅜㅜㅜㅜㅜㅜㅜㅜ
엔딩은... 결국 PC1 루리마루가 제물이 되어버렸습니다. 루리마루는 하구레모노로 아유무와 미노리가 사는 마을 절벽에서 떨어진 탈주 닌자입니다. 루리마루를 처음 봤을 때 꽤 의뭉스러운 태도를 취해서 아유무가 이상한 걸 넘어서 수상하다고 느끼는데...... 1싸이클의 아유무 씬에서 루리마루와 차를 마셨다가 그만 경계가 풀려버렸네요ㅋㅋㅋㅋ하지만 코케시를 풍경대신 걸자고 하는 사람한테 경계심을 갖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해요ㅠㅠ 이때 루리마루의 비밀을 캐는 대신 감정을 맺었는데, 네....... 감정을 맺었던 건... 좋은... 선택 같아요... 이때 비밀을 알아버렸으면.....ㅎㅎ...ㅠㅠ...ㅠ....ㅠ.....
아유무는 루리마루에게 공감하고, 루리마루는 열등감을 갖게 되는데 그게 치즈루가 아유무에게 갖는 감정의 마이너스라서 아이러니함을 느꼈습니다. 나중에 마을 사람들의 비밀이 밝혀지고 난 후에 보니까... 아유무가 루리마루에게 갖는 감정이 공감이라는 게 설득력있기도 했어요. 후반 싸이클에서 아유무는 루리마루를 내보내려고 합니다. 자신과 달리 이 마을에 몇 개월밖에 머물지 않은 그가 연무에 휘말리는 게 옳지 않다고 생각했을 것이고, 동시에 그에게 자신의 소망을 겹쳐봤을 거 같아요. 연무를 성공시킨다는 목적에 비하면 희미하지만 아유무 역시 머나먼 곳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을테니 자신 대신 그가 가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갖지 않았을까... 싶습니다......ㅎㅎㅎ............ㅠㅠ 이땐 몰랐죠 루리마루가 왜 떠나지 못하는지..... 나는 정말.... 바보........
결국 클라이맥스 페이즈에서 아유무, 치즈루 리타이어하고 루리마루는 생명점 1, 미노리는 생명점 5 남은 상태에서 라운드가 끝납니다. 저는 사실 미노리가 루리마루 대신 아유무를 제물로 선택할 줄 알았는데...... 그렇게 되었네요.... 아아 미노리..... 루리마루.......ㅜㅜ.........
아유무가 연무처돌이였지만 사실 연무 성공 조건이나, 마을 사람들의 비밀1을 알고 나서 내면적으로 갈등이 있었을 거 같아요. 연무를 성공시키려면 자신의 목숨을 바쳐야 하고, 어쩌면 다른 사람을 공격해야만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고, 게다가 마을 사람들의 비밀이라는 게 자신을 제물로서 바치기 위해 키웠다는 거니까요....(나중에 마을 사람들의 비밀2 보고 플레이어는 눈물을 줄줄 흘렀습니다 5252 믿고 있었다구!!ㅠㅠㅠㅠㅠ)
상황 자체가 너무 무섭고 마을 사람들이 자신을 속여왔다는 거에 상처도 받고, 루리마루와 치즈루를 만난 영향으로 바깥 세상을 보고 싶다는 소망도 생겼겠지만.... 떠올리면 떠올릴수록 마을에서 행복했던 기억과 추억, 그럼에도 마을 사람들이 자신을 사랑해주었기에 지금까지 살아올 수 있었다는 것 때문에 마지막까지 마음을 꺾지 않았습니다. 다른 사람을 자기 대신 제물로 바친다는 가정은 하지 않았을텐데 상황이 그렇게 되었네요ㅎㅎㅜㅜ....
엔딩 이후 아유무는 바다를 보러 갈 것 같습니다. 미노리하고 예전과 똑같이 지내지는 못하겠지만 거리를 일부러 두지도 않을 거 같아요. 나중에 치즈루를 다시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할 기회가 생기면 좋겠습니다. 신사를 돌보면서 풍경 대신 걸어둔 코케시를 볼 때마다 루리마루를 떠올리겠죠. 몇 년간은 잘 웃지 못하겠지만 새로운 걸 보고 경험하면서 회복하게 될 것 같아요.
아유무 같은 캐릭터를 만든 건 이번이 처음인데 시나리오가 너무너무너무.... 괴롭고 재밌고 잘 짜여서 몰입할 수 있었네요ㅠㅠ 시노비가미 처음 접하며 만든 캐릭터이기도 하고 시나리오 내용이 좋아서 이따금 생각날 거 같은 캐릭터가 되었네요... 사실 아유무 이미지를 만들 때만 해도 이렇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ㅋㅋㅋㅋㅋㅠㅠ...... 정말 재밌었습니다. <가을 하늘에 눈이 내리면> 시나리오나 아유무가 이따금 생각날 거 같아요!
17시간 동안 세션 진행 이끌어주신 중구님, 같이 PC로 플레이하신 소르벳님, 리노님, 하인님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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