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당신]
안녕. 우리 아직 자기 소개 안 했지?
[???]
아... 그러네. 넌 누구야? 처음 보는 얼굴인데.
[당신]
(자기 소개를 한다)
[???]
굉장히 착실한 소개 방법이네.
[니와 니코]
그러면 나도...
내 이름은 니와 니코야. 만나서 반가워.
초고교급 점술가라는 자격으로 키보가미네에 입학하게 됐어.
[당신]
니와 니코. 몇 번 이름을 들은 적이 있다.
유명한 음양사 가문의 외동딸로, 지진이나 화재같은 재난 예상을 몇 번이나 맞춰서 화제가 되었었지.
TV나 신문에서 보던 이름을 이렇게 마주하게 되다니 이상한 기분이다.
TV에서 봤었어. 신기하네...
[니와 니코]
TV?
신년 운세 풀이 같은 TV 프로그램 말이지?
혹시 그런 거 꾸준히 챙겨보는 타입이야?
[당신]
아니.. 그렇진 않아.
[니와 니코]
그렇구나. 아쉽다.
고객이 하나 생긴 줄 알고 잠깐 기대했는데.
[당신]
고객이라니?
[니와 니코]
점술 좋아하는 고객들 말이지.
운세, 사주 풀이, 부적 그런 거 말이야. 너도 말만 해. 싸게 해줄게.
[당신]
왠지 방심하면 이 애에게 바가지를 씌일 거 같다... 주의하기로 했다.
2.
[니와 니코]
햇빛이 따뜻해… 인공 조명이지만 말이야.
[당신]
니와와 시간을 보낼까?
[당신]
안녕, 니와.
[니와 니코]
안녕.
...
[당신]
...
[니와 니코]
아, 난 이런 분위기 싫어. 만난 지 얼마 안돼서 어색한 거 말이야.
뭔가 이야기 해 봐. 재밌는 거.
[당신]
이야기?
[니와 니코]
아무거나 괜찮아. 무서운 이야기만 빼고!
[당신]
니와에게 취미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며 시간을 보냈다...
[니와 니코]
나도 취미가 있었는데.
[당신]
뭔데?
[니와 니코]
하와이 책자 보기.
[당신]
...
[니와 니코]
너무 수수한 취미라 놀랐어?
재능하고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좀 들었는데.
점술가니까 거북이 등딱지 같은 거 모을 줄 아는 사람들도 많더라.
[당신]
아냐.. 그냥 갑자기 하와이라는 단어를 들으니까..
여행 좋아해?
[니와 니코]
여행이라기보다는 그냥 하와이가 좋아.
그 특유의 분위기가... 무슨 이야기인지 알겠어?
[당신]
응. 알 거 같아. 가본 적 있는 거야?
[니와 니코]
한 번도 안 가봤어. 키보가미네 학원을 졸업하면 그 때 가려고 했는데...
이런 일에 휘말리다니.
정말 말도 안돼.
[당신]
그러게. 말도 안되는 일이지.
[니와 니코]
하... 우울해지네. 미안해. 너도 기분 전환하려고 나한테 말 걸은 거잖아.
[당신]
네가 미안할 필요 없어. 이런 상황에서... 우울해지지 않는 게 더 어렵잖아.
[니와 니코]
그래도.
음...
안되겠다. 난 이만 들어가볼게. 너도 쉬는 게 좋아.
[당신]
그래. 다음에 또 이야기하자.
3.
[니와 니코]
......
[당신]
니와?
[니와 니코]
으아아아아악!!!
깜짝 놀랐잖아!
[당신]
나, 나야말로 놀랐다고! 크게 소리 지른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놀란 거야?
[니와 니코]
잠깐 다른 생각하고 있다가...
저기, 다음부터는 뒤에서 그렇게 부르지 말아줘.
[당신]
알겠어.
으음... 미안해.
[니와 니코]
아냐. 내가 좀 예민해졌나봐.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당신]
이런 니와와 함께 시간을 보낼까?
의기소침해진 니와를 위로해주며 시간을 보냈다.
니와와 조금 가까워진 것 같다...
[니와 니코]
역할이 바뀐 거 같아 신기하네.
[당신]
뭐가?
[니와 니코]
바깥에서는 내가 너처럼 다른 사람들을 위로해주기도 했거든.
난 점술가지만 점술만 보는 건 아니야.
니와 가문의 사람이니까 말이야...
[당신]
니와가 하는 점술 외의 다른 일이라면...
=>제사
[당신]
제사 의식 같은 거 말하는 거야?
확실히, 니와는 음양사 가문이라 여러 가지 일을 한다고는 들었지만...
[니와 니코]
와, 너 잘 알고 있네.
요즘 음양사 하면 초능력을 쓰는 줄 아는 애들도 많던데?
[당신]
초능력...
[니와 니코]
하여튼 제사하고 위로의 말 올리고 그러는 것도 내 일이었어.
니와에서는 반대의 말이 많았지만 할아버지, 아니, 가주가... 배우라고 시켰지.
죽은 사람들과 사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게 중요하다나 뭐라나...
[당신]
그다지 좋아하는 일은 아닌가보네.
[니와 니코]
점술가 주제에 이렇게 말하면 의식 없다고 욕먹지만,
나는 그런 거 좋아하지 않아.
우울한 사람들과 마주하는 일이잖아.
[당신]
그럴 수 있겠다. 이해해.
기분 좋은 일은 아니지...
[니와 니코]
이해해주니 고맙네.
... 내가 좋아하는 일도 아니고, 나는 점술만 잘하니까
그 외의 것들은 열심히 배우지 않았어.
시킬 때만 잠깐 하고, 절차 같은 것도 금방 까먹었었지.
솔직히 귀찮아했어.
그런데 지금은 후회가 되네...
[당신]
니와는 죽은 아이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니와 니코]
엉터리로 하느니 안 하는 편이 나을지도.
[당신]
아니야. 그런 거 간소하게 해도... 괜찮다고 생각해.
솔직히 절차 같은 거 지금 누가 신경쓰겠어?
죽은 애들 뿐만 아니라 다른 애들한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니와 니코]
역시 역할이 바뀌었다니까.
고마워.
네가 나한테 도움이 되어주는 것처럼,
나도 다른 애들한테...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당신]
내가 도움이 돼?
[니와 니코]
당연히 도움이 되고 있지. 지금도 내 상담을 받아주고 있잖아.
나중에 점 보고 싶으면 말해. 특별히 너한테는 할인 많이 해줄게.
[당신]
고마워하는 방식이 묘하다.
그래도 기분이 나쁘지 않다.
4.
[니와 니코]
(당신의 이름을 부른다), 배고프지 않아?
[당신]
좀 고프긴 하다.
[니와 니코]
간식이나 같이 먹자. 이리 와.
[당신]
니와와 함께 짧은 티타임을 보냈다.
니와와 조금 가까워진 것 같다...
[니와 니코]
이렇게 시간을 한가롭게 보내니까 이상하네.
[당신]
그래. 이상한 기분이야.
니와, 넌 휴일을 어떻게 보냈어?
[니와 니코]
나?
이렇게 보냈다면 정말 좋았겠지만...
아냐. 나 의외로 쥐어짜인다니까.
[당신]
엥?
상상이 잘 안가는데... 무슨 말이야?
[니와 니코]
휴일을 이렇게 보내고 있지 않다는 이야기지 뭐겠어.
학교 안 나가는 날에는 하루 종일 공부를 해.
음양오행이나 천문학 어쩌고 저쩌고...
[당신]
정말로 의외네. 땡땡이 칠 수는 없는 거야?
그런 거 귀찮아하지 않았어?
[니와 니코]
땡땡이 칠 수 있다면 쳤겠지... 피치 못할 사정이 있어.
[당신]
금방 귀찮아하는 니와가 땡땡이도 못 치고 공부를 하다니...
전에 말한 니와 가문의 가주와 관련이 있는 걸까.
[니와 니코]
그러는 넌 휴일에 뭐하고 보내?
[당신]
친구들을 만나거나... 게임을 하기도 하고, 하루 종일 빈둥거리기도 하고...
[니와 니코]
부럽다.
밖에 나가면 나도 그런 하루를 보내고 싶어.
지금은 시간이야 넘쳐나지만... 그렇게 보낼 수가 없으니까 말이야.
[당신]
지금도 그런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니와 니코]
응?
[당신]
니와는 내 손에 들린 찻잔과 테이블의 과자를 보더니
씨익 웃었다.
[니와 니코]
네 말이 맞아.
친구와 함께하는 티타임은 언제나 소중하지.
5.
[니와 니코]
.........
[당신]
안녕. 니와.
[니와 니코]
어... 안녕.
[당신]
또 무언가 생각하고 있는 거야?
자리 피해줄까?
[니와 니코]
아냐.
혹시 바빠? 시간 남으면 나랑 산책이나 같이 해 줘.
[당신]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니와와 함께 교내를 산책하며 시간을 보냈다.
니와와 조금 가까워진 것 같다...
[니와 니코]
역시... 말해야겠는데.
[당신]
뭘? 나한테 할 말 있어?
[니와 니코]
으음....
[당신]
니와는 난처해 하고 있다.
좋지 않은 이야기라도 하려는 걸까?
[니와 니코]
내 꿈에.. 네가 나왔어.
[당신]
어.. 응?!
[니와 니코]
좋은 의미는 아냐.
내가 널 죽이는 내용이었으니까.
[당신]
헉... 놀랐잖아.
그치만 그거 그냥 개꿈 아니야?
그런 꿈 의외로 자주 있잖아. 누가 죽는다든지...
[니와 니코]
설마 내 재능을 잊은 건 아니겠지?
난 초고교급 점술가라고.
이런 상황에 그런 꿈이라니.
그냥 개꿈이라고 넘길 수는 없어.
[당신]
너무 진지한 표정이라 대꾸하기가 어렵다.
[니와 니코]
너에게 필요한 게 있어.
[당신]
뭔데?
니와가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노란색 종이에 붉은 먹으로 알 수 없는 글자가 마구 휘갈겨져있다.
이건...
[니와 니코]
바로 이 부적이지.
진짜 봐줬다. 할인가! 8만엔만 줘.
[당신]
야! 난 학생이라고!
그런 돈이 어딨어?!
[니와 니코]
사기 치지 말라는 말은 안 하네?
장난이야. 너한테 이런 부적을 팔 생각은 없어.
[당신]
좋지 않은 장난이라고, 니와.
[니와 니코]
너무 걱정하는 표정을 짓길래 나도 모르게 그만.
아. 한 가지 팁을 줄까?
[당신]
뜬금없이 무슨 팁이야.
[니와 니코]
이런 부적들은 보통 "나를 지켜주세요." 같은 용도로 써.
....부적을 만든 사람이 죽어버리면 효과가 반감되거나 아예 사라지지.
의미 없는 종이 쪼가리야.
그러니까 오래된 부적은 사지 않는 게 좋아.
너덜너덜한 부적 들고 영험하다느니 그러는 거 보통은 사기야.
아니면 저주물품이거나.
[당신]
살 생각 없으니까 염려 마.
[니와 니코]
나한테도?
[당신]
너한테도! 일단 돈이 없다니까. 너무 비싸!
[니와 니코]
내 부적은 진짜인데~ 영험 중의 영험인데 말이야.
진짜 내가 만든 거야.
[당신]
그런 팁을 들은 뒤에 부적 들이밀어봤자 구매욕 안 생긴다고...
[니와 니코]
그것도 그런가.
아쉽네... 너한테 빨리 팔 걸 그랬어.
[당신]
안 산다니까 그러네...
6.
[니와 니코]
안녕. 날씨가 참 좋아.
[당신]
니와와 나는 학교 내에 있다.
인공 조명이 있는 곳으로... 밖의 날씨 따위는 모른다.
... 농담이야 그거?
[니와 니코]
블랙 조크!
배웠어. 어때?
[당신]
뼈가 있다 못해 시리는 농담인걸.
재미없거든...
이런 니와와 시간을 보낼까?
니와의 블랙 조크에 몸서리를 치며 시간을 보냈다.
니와와 조금 더 가까워진 것 같다.
[니와 니코]
전에 한 이야기 기억나?
[당신]
응? 무슨 얘기?
[니와 니코]
꿈 이야기 말이야.
[당신]
그거... 부적 팔려고 한 말 아니었어?
[니와 니코]
너 눈치 없다는 소리 자주 듣지?
말했던 꿈은 진짜야.
부적만 농담이고.
[당신]
눈치 없지 않아...
근데 그 이야기가 왜?
[니와 니코]
역시 말해줘야 되겠구나 싶어서.
안 좋은 일이 생길 거 같아.
나한테.
[당신]
뭐?!
아니.. 잠깐만. 왜 너한테 안 좋은 일이 생긴다는 거야?
네 꿈에서 죽은 건 나였잖아.
[니와 니코]
그건 내 무의식이 보여주는 눈속임이야.
누가 죽는다느니, 누구를 때렸다느니... 그런 상황보다는
꿈의 전체적인 흐름이나 표식이 중요해.
아무래도 마음에 걸려서 계속 생각해봤는데, 역시...
나한테 좋지 않은 일이 생길 거 같단 말이야.
[당신]
니와... 그렇지 않아.
넌 나랑 여기서 나갈 거야.
그런 확신이 든다고.
[니와 니코]
확신?
[당신]
확신이라고나 할까. 직감이야.
[니와 니코]
바보.
초고교급 점쟁이 앞에서 직감을 들이밀면 큰 코 다치는 거 몰라?
[당신]
믿어줘. 넌 정말 나랑 같이 나갈거야.
그런 꿈이니 표식이니... 무시해버려.
[니와 니코]
...
[당신]
왜 입을 다물어?
[니와 니코]
어... 사망 클리셰 같은 말이 나올 뻔했거든.
너랑 만나서 다행이야, 같은 거.
[당신]
그런 건 학교를 나가서 하자고...
[니와 니코]
아무튼 뭔가, 굉장히, 기쁘네.
너하고 내가 여기서 나간다는 확신이 서?
[당신]
그래.
[니와 니코]
바보 같네...
그래. 내가 아까 한 말은 거짓말이야.
네 말이 맞아. 너랑 나는 나갈 거야.
믿어줄게.
[당신]
정말이지?
[니와 니코]
그래. 정말로.
....
.... 앞으로 내가 어떤 우울한 말을 해도 설득되지 마.
귀 기울여 듣지 말아줘.
너는 나갈 거야.
반드시.
END
니와 니코 스킬
[직감] 가속력이 오릅니다. 로지컬 다이브에 유용합니다.
[확신] 더미 컷이 사라집니다. 클라이맥스 추리에 유용합니다.
니와 니코 아이템
[금이 간 물돌]
세 번째 챕터를 달성한 기억.
니와 니코의 유품.
자주 매만졌던 모양인지 손때가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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